[부산/경남]해군 대규모 콘도 기증받아

  • 입력 2004년 1월 20일 18시 24분


해군이 부산과 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연륙교 노선의 저도(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통과에 동의해주고 대규모 휴양시설을 기증받기로 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거제간 연결도로(가칭 거가대교·총연장 8.2km) 건설조합은 20일 “거가대교 노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해군이 저도에 휴양시설을 건립해 달라고 요구, 교량 발주처인 부산시와 경남도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경남도와 해군이 협의한 휴양시설은 저도 남서쪽 해변의 기존 해군 관리대 숙소 인근 6000여평 부지에 연건평 1000평, 10평 짜리 객실 100개가 들어가는 콘도 형태로 지어진다.

이 교량의 건설을 맡은 민간 컨소시엄인 GK해상도로㈜은 기본설계에 콘도 건립을 포함시켰으며, 구체적인 규모 등을 해군 측과 협의하고 있다. 콘도 건립비용은 3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건설조합 관계자는 “해군은 저도에 상수도 시설까지 설치해줄 것으로 요구했으나 현실적으로 상수도 시설을 하기 어려워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해군이 관리하는 국유지를 무상으로 사용하는데 따른 보상차원에서 콘도를 지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측은 “콘도 건립을 전제로 거가대교의 저도 통과를 동의한 것이 아니라 노선이 결정될 무렵 발주처에서 ‘낡은 장병 숙소를 새로 지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행정자산으로 분류돼 해군이 관리를 맡고 있는 저도는 1993년 대통령 별장시설에서 해제됐으나 현직 대통령들이 가끔 찾기 때문에 ‘청해대’로 불리고 있다. 거제시와 시의회는 지난해부터 저도 관리권을 자치단체로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진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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