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2004도전과 희망/ATK 박종현 이사

  • 입력 2004년 1월 14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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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지역경제 여건 속에서도 하루 70억원이 넘는 반도체를 수출하는 기업이 광주에 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ATK·회장 김주진·金柱津).

지역민들에게조차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과거 아남반도체㈜가 1999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탄생한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팅회사이다.

광주공장은 미국 일본 필리핀 대만 등에 산재한 이 회사 공장 12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지난 해 광주 전체 수출액의 40%에 해당하는 17억 4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 회사 직원 6500여명 가운데 광주공장 근무자가 3000여명으로 절반이 넘고, 올해 매출목표(5740억원)의 절반 이상인 3055억원을 광주공장이 맡게 된 현실을 감안하면 그 비중을 알 수 있다.

이 회사 박종현(朴宗玄·57) 이사는 광주공장 가동에 지원업무를 총괄하는 인물.

“반도체 시장의 활황기를 맞아 제2의 도약을 이루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박 이사는 “세계 경기회복 추세에 맞춰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린 22억달러를 올해 수출목표로 잡았다”며 “이를 위해 신규 패키징 라인건설에 4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모두 1억2000만달러를 신규 투자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후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디지털카메라, 카메라폰 등 디지털기기의 약진과 플래쉬메모리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반도체 산업이 호황이 예상되는 만큼 이 같은 목표달성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격경영’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인력난.

올해 새로 700여명의 기술인력이 필요하지만 여중졸업생의 실업고 기피풍조 등으로 숫자를 채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는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반도체업종의 특성상 신입사원이 외국어와 조립기술을 익히는 데만도 1년 6개월이 넘게 걸린다”며 “고졸 신입여사원의 연봉이 1800만원에 넘고 승진 등 인사에서도 남여평등을 실천하고 있는 점을 안다면 어려움을 덜 수 있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광주공장이야 말로 지난해 작고한 아남그룹 김향수(金向洙·전남 강진 출신) 명예회장께서 오로지 애향심 하나로 이뤄낸 우리 반도체산업의 핵심기지”라며 “올해부터는 다양한 지역사회활동을 기획하는 등 회사이름 알리기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출신으로 조선대를 졸업, 1976년 아남산업㈜에 입사한 이래 아남그룹기획조정실을 비롯한 기획 관리분야에서 일해왔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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