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공무원노조 "성과급 반납"

  • 입력 2004년 1월 9일 19시 35분


코멘트
경남지역 공무원 노조가 또다시 성과상여금 반납투쟁에 나섰다.

2002년에 이어 두 번째이며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도청 지부(지부장 이병하)는 9일 “지난해 12월 사업소를 포함한 도청 직원 1460명에게 일제히 지급된 2002년도분 성과상여금 11억4200만원에 대한 반납투쟁을 내주부터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초 집행돼야 정상인 2002년도분 성과상여금은 공무원 노조의 반발 등으로 지급이 미뤄져 오다 예산 불용처리 시기를 앞두고 서둘러 지급했다.

노조 관계자는 “공무원은 업무 특성상 개인별 성과를 계량화하기 어려운 데다 객관적인 평가 기준마저 마련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태에서 등급별로 상여금을 지급할 경우 공직 내부의 갈등과 조직력 약화만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성과 상여금이 일반 수당으로 전환될 때 까지 다른 지역 노조와 연대해 강력한 반납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경남도청 지부는 성과상여금 지급 첫해인 2002년 직원들로부터 2억1000여만원을 반납 받아 금융기관에 예치해 두었다.

공무원 노조 진주시지부(지부장 정유근)도 8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말 지급된 성과상여금 반납투쟁을 전개한 결과 그동안 800여명이 5억5000여만원을 반납해 금액 대비 반납률이 86%를 웃돈다”고 밝혔다.

또 마산시와 사천시, 창녕군과 산청군 지부 등도 이미 성과 상여금 반납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 노조는 이달 말까지 성과상여금을 각 지부 계좌로 반납 받은 뒤 중앙인사위원회와 행정자치부를 방문, 성과상여금 제도의 개선을 위한 교섭을 요구키로 했다.

경남도 등 각 자치단체는 업무 실적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눠 성과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지급된 상여금을 직원들이 한 사람당 60만∼100만원씩 균등하게 분배해 왔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