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도박…쪽박…대학생 사업가 도박으로 수십억 탕진

  • 입력 2004년 1월 9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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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재학 중 창업한 과일빙수 전문 체인점 ‘아이스베리’로 대박을 터뜨린 청년 사업가가 도박과 주식투자로 재산을 탕진하고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지검 형사7부(최교일·崔敎一 부장검사)는 8일 점포를 넘겨주겠다고 속여 64억원을 챙긴 혐의로 아이스베리 사장 김모씨(30)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월 평소 알고 지내던 장모씨(28·여)에게 명의이전이 불가능한 아이스베리 코엑스점을 인수하라고 속여 15억원을 받는 등 모두 6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Y대 재학시절인 1999년 5월 주식투자로 모은 돈 1000만원 등 모두 2000만원으로 서울 신촌의 떡볶이 가게를 인수해 아이스베리를 창업한 뒤 전국에 30여개의 체인점을 확장하는 등 유망한 대학생 사업가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2002년 5월 잘 아는 선배를 따라 강원랜드에 간 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김씨는 도박과 주식투자로 수십억원을 날리자 지난해 9월에는 아이스베리 상표권도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처분한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도박으로 3일 동안 25억원을 탕진하고, 마카오와 태국 등 동남아로 원정도박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 변호인단은 “김씨는 장씨가 빌려 준다는 말을 듣고 돈을 받은 것”이라며 “회사를 차지하려는 장씨한테 김씨가 당했다”고 주장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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