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각장애인 오윤택씨 '김제 이동도서관' 열어

입력 2003-12-29 18:50수정 2009-10-1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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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의 상록수’로 불리는 오윤택(吳潤澤·42·본보 2002년 3월2일자 보도)씨가 도심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책을 빌려주는 이동도서관을 열었다.

시각장애인인 오씨는 전북 김제시 성덕면 남포리에서 책 1만5000여권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농촌 마을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오씨는 단 한권의 책이라도 사람들에게 더 보여주기 위해 이동도서관을 시작했다.

오씨는 “책이 문고에 쌓여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사람들을 직접 찾아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전북 김제시 검산동 부영2차 아파트에서 책 1500권을 트럭에 싣고 ‘미래를 열어 가는 이동도서관’사업을 시작했다. 마을문고 총무 손정권씨(31)의 트럭을 빌리고 아는 목수들이 차에 책꽂이를 설치해 줬다.

이동도서관은 앞으로 일주일에 두차례씩 김제시내 아파트 단지와 공원, 사람이 모이는 곳에 다니면서 책을 빌려 줄 계획이다. 김제시에서 신간 서적 600권을 지원했고 자매결연을 한 경기도 부천 새마을문고에서 책을 보내왔다.

오씨는 김제역과 김제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도 간이문고를 설치해 주민들이 차를 기다리면서 책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오씨는 어린 시절 각막포도염에 걸려 시력을 잃기 시작해 현재 30cm 앞을 구분하지 못하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도시의 노동판을 전전하다 1984년 허리를 다쳐 고향에 돌아온 뒤 마을 뒷산에 텐트를 치고 청소년 공부방 겸 마을문고를 시작했다.

그의 노력으로 남포 마을문고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마을문고로 성장했고 주민들에게 컴퓨터교육을 시키는 정보화교육장 겸 문화센터로 성장했다. 남포문고 홈페이지(nampo.cafe24.com)

김제=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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