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괴한에 총포사 털렸다…7분만에 공기총등 탈취

  • 입력 2003년 12월 17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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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총포사에 20대 괴한 2명이 침입해 총기류를 털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오전 10시10분경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M총포사에 스키복면을 한 2인조 강도가 들어 직원 권모씨(34·여)를 흉기로 위협해 청테이프로 손과 발을 묶은 뒤 공기총 3정과 가스분사기 5정, 가스분사기 실탄 50여개, 전자충격기 1대, 현금 4만원을 빼앗아 7분여 만에 달아났다.

범인들이 강탈한 공기총은 4.5mm 구경 2정과 5.0mm 구경 1정으로 조류를 잡는 데 사용되는 것이다. 5.5mm 구경 이상이 인명 살상용으로 분류된다.

권씨는 경찰에서 “검은색 잠바에 복면을 한 키 170cm가량의 마른 체격 남자 2명이 들어와 진열장 위에 있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화장지 박스로 가린 뒤 칼로 위협하고 총기류를 털어 도망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3일과 15일 2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두 차례 찾아와 총포류 가격을 묻고 갔다는 권씨의 진술에 따라 범인들이 사전답사를 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CCTV 카메라를 가린 화장지 박스에 범인들의 지문이 묻어 있는지 정밀 감식하는 한편 최근 총포사 주변에서 사용된 휴대전화 통화내용을 수사하기 위해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제2의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총기를 턴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금융기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총포사 주변 상인들을 상대로 목격자를 찾고 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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