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수도권 유일 경비행장 농지로 만든다니요”

  • 입력 2003년 12월 1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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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에 있는 경비행기 비행장인 어섬비행장이 폐쇄될 위기에 놓이자 경비행기 동호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16일 어섬비행장 경비행기 동호인들에 따르면 어섬비행장은 현재 100여대의 경비행기가 계류 중이며 주말이면 1000명이 넘는 동호인들이 이곳을 찾아 비행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대한 관리권을 갖고 있는 농업기반공사 화안사업단이 15일부터 더 이상 비행장으로 사용토록 할 수 없다며 비행장 활주로를 굴착기를 동원해 파헤치고 나섰다.

화안사업단측은 “현재 비행장이 불법인 데다 최근 경비행기가 추락해 인명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게다가 주민들이 소음민원을 제기해 폐쇄조치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어섬비행장은 시화호 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생긴 시화호 남쪽 간척지에 위치한 곳으로 7년 전부터 비행장으로 사용돼 오고 있다. 농업기반공사는 앞으로 이곳에 농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비행기 동호인들은 현재 건설교통부가 추진 중인 시화지구 내에 비행장이 조성될 때까지 앞으로 5년간 어섬비행장을 사용하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어섬비행장 이은우 교관(37)은 “어섬 지역은 앞으로도 6∼7년이 걸려야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질 예정인데 ‘골치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수도권의 유일한 경비행기 비행장을 폐쇄하는 것은 항공 레저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말했다.

화성=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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