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알리바이' 법정공방 관심

입력 2003-12-11 17:09수정 2009-09-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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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11일, 박 전 장관의 알리바이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돼 재판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박 전 장관의 변호인측은 이날 "증인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금품 수수 시점은 2000년 4월 14일로 추정되는데 당일 박 전 장관은 이해랑연극상 수상식에 참석해 오후 10시까지 수상작인 '세자매' 연극을 관람했다"며 연극인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돈을 전달받은 날짜를 4월 14일로 한정할 수 없고, 설령 4월 14일이라 하더라도 당시 박 전 장관과 시상식에 동행했던 문화관광부 문화예술과장과 운전기사의 증언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오후 6시 시상식에만 참여했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검찰은 공소사실에서 돈 전달 시점을 '2000년 4월 중순 어느 날 오후 9시반경'이라고 밝혔지만 변호인측이 4월 14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대 측 증인 1명이 재판 과정에서 "4·13 총선 이후 돈을 전달한 것 같다"고 증언한 데 따른 것.

또 박 전 장관에게 돈을 직접 건넸다고 주장한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도 "정몽헌(鄭夢憲) 전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해외출장에서 4월 16일 돌아와 다음날 이 사실을 정 회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따라서 돈 전달 날짜가 총선 다음 날인 4월 14, 15, 16일로 좁혀지고, 이 전 회장이 "정상근무한 날 돈을 건넸다"고 증언했기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인 15, 16일은 제외된다는 게 변호인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는 이날 문광부 문화예술과장 A씨를 소환 조사한 결과 박 전 장관이 4월 14일 시상식에만 참석하고 연극관람은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문제의 기념사진은 연극상 주최사가 수상작을 마지막으로 공연한 4월 30일 박 전 장관이 연극을 본 뒤 찍었다고 A씨가 진술했다는 것.

검찰은 "박 전 장관의 일정이 적힌 문화관광부 내부자료에도 그가 4월 30일 연극관람을 한 것으로 돼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해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김상균·金庠均 부장판사)는 "금품이 오간 시점 등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간 다툼이 있으나 양측 주장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선고공판은 12일 오후 2시.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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