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시청 주차장 ‘오전에 滿車’…지하에 조성 검토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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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에 주차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습니다.”

요즘 인천시청 주차장이 출근시간을 넘긴 오전 9시 반이면 만차(滿車)가 돼 민원인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시청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1시간 평균 1000여대로 수용 한계를 넘어섰다.이로 인해 통로에 승용차가 2중, 3중으로 주차하는가 하면 민원인은 빈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시청 주변을 한동안 배회해야 하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시청 주차난이 심각해지자 무료로 개방하던 주차장을 유료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는 12월 5일까지 직원을 대상으로 유료화 시기, 감면 대상 등을 조사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 총무과 최경식씨는 “민원인에게는 ‘1시간 무료’를 적용한 후 추가 15분마다 300원씩의 주차요금을 받을 예정”이라며 “주차요금 감면대상과 감면액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청 주차장은 750대가 적정 수용 규모이지만 운동장과 통로 등이 주차공간으로 활용되면서 1000∼1200대가 동시 주차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유료화 방침이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주차장이 유료가 돼도 몰려드는 차량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는 시청 주변 구월토지구획정리사업 개발이익금 가운데 140억원을 활용해 지하 4층, 28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시청에 붙어 있는 인천시교육청도 주차장(300대 수용 규모)을 유료화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청 주차장이 유료로 바뀌면 차량이 교육청 주차장으로 몰릴 수 있다”며 “시와 비슷한 시점에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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