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고교들 "우수 중3 모셔라" 유치전 치열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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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선배 동문과의 일대일 결연, 우정 학사의 특성화 교육…선배가 이끌어 주는 대전고에서 미래의 비전을….”

대전고는 11월 1일부터 고교 원서접수가 마감되는 12월 20일까지 이정배 교장이 직접 출연한 라디오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대전지역 3개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학교를 홍보하는데 드는 비용은 1000만원 안팎. 평준화 이후 모교가 명문의 지위를 점차 위협받는데 불안감을 느낀 동문회 측이 광고비를 댔다.

학교 관계자는 “경쟁률이 2002학년도에는 하위권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위로 뛰어 올랐다”며 “광고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고교 전형을 앞두고 고교들의 우수 학생 유치전이 뜨겁다. 특히 대전 중구 동구 등 구도심에 있는 학교 등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학교 배정에서 희망 지원을 통한 선발 비중이 60%나 돼 홍보전의 성공 여부에 따라 우수 학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문고(동구 삼성동)는 지난해 대학 입시와 올해 수시모집에서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면면과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동문들의 인터뷰, 학부모들의 학교 자랑 등을 담은 학교 신문 3000부를 만들어 인근 지역 중학교에 배포했다. 보문고 차세희 교장은 “신도심에 비해 학원 등 사교육 환경이 열악해 학부모들이 걱정하기 때문에 학교가 학원보다 더 열심히 가르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고(중구 중촌동)는 손톱깍기 세트 등을 구입, 대전지역 중학교 3학년 교사 등에게 나눠주며 중앙고 홍보 문안을 학교 게시판에 부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유성생명과학고는 교사 62명을 동원, 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대전지역 72개 중학교에서 ‘입학설명회’를 열고 있다. 학교 측은 이 설명회에서 학교의 특성과 진출 분야 등을 담은 홍보 유인물을 나눠주고 홍보 비디오를 상영하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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