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상운임인상에 수출업체 '울상'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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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근해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船社)들이 운임을 대폭 올리자 부산, 경남 등지의 중소 수출업체들이 연말 수출 성수기를 앞두고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부 등은 20일 “선사협의회 측이 무역업체들과의 아무 협의 없이 15일부터 근해항로의 노선별 ‘최저운임제’를 전격 도입함에 따라 실제 운임이 20% 이상 인상됐다”고 밝혔다.

중국행 선사들은 20피트 컨테이너 한개 당 최저운임을 180달러로 책정해 이전 보다 50달러 이상 인상됐으며 경남지역 수출 물량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동남아지역 취항 선사들도 국가별로 250∼600달러의 최저운임을 적용하고 있다. 한일 항로 역시 20∼30%씩 운임이 인상됐다.

무역협회 경남지부는 “용선료의 상승 등 운항원가가 올라 운임 인상요인이 발생한 점은 인정되지만 화물의 종류와 물량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최저운임제를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는 근해항로 선사협의회 측에 “일괄적인 최저운임제는 수용할 수 없으며 인상요율을 낮추고 선사와 화주간 협의를 통해 운임을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산지역 수출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출 물량이 많은 대기업은 선사와의 협상을 주도하며 운임 조정이 가능하지만 중소 수출업체는 속수무책이어서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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