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무안공항 고속도 공사 '멈칫'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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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무안공항 고속도로의 광주 광산구 어등산 통과구간(제5공구 5.8km)이 인근 호남대 측의 끈질긴 선형변경 요구(본보 9월 4일자 A27면 보도)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안 노선’ 조차 지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한국도로공사는 20일 “호남대 측의 반대의견을 감안, 광주시가 건교부 측에 제시한 호남대 확장 예정부지로부터 서북쪽으로 240m 떨어진 ‘대안 노선’으로 선형 변경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이 알려지자 ‘대안 노선’ 주변에 땅을 갖고 있는 창녕 조(曹)씨 문중 측이 반대하고 나섰다. 대안노선은 2만 여평에 달하는 이 문중 땅을 가로지르게 돼 있다.

조씨 문중 측은 ‘고속도로 건설 반대’라는 플래카드를 예정 부지와 광주공항 입구 등에 내걸고 곧 관계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도로공사 측이 시속 100km의 주행속도를 유지하면서 호남대 측이 제기한 ‘학습권 침해’ 구간을 비켜가는 대안노선을 마련했으며, 건설교통부가 관련 기관 협의회를 열어 최종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측은 이 같은 추세라면 당초 2006년말 무안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개통하려던 이 구간의 착공지연은 물론 전체 구간이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도공 관계자는 “무안∼서광산IC 구간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중”이라며 “광주시내 통과구간이 민원으로 공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 광주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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