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한밤 화염병 시위…댐 기계실 불타 2만 가구 斷水

  • 입력 2003년 11월 20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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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핵폐기장 건설에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 주민 5000여명은 19일 오후 2시반 부안수협 앞 광장에서 ‘핵폐기장 백지화 군민 총궐기대회’를 연 뒤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궐기대회를 마친 주민들이 오후 4시경부터 1시간40여분간 행중리 서해안고속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서해안고속도로 상하행선이 한동안 불통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7시반부터 부안 수협 앞에 모여 촛불시위를 벌인 뒤 오후 10시경 군청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다시 충돌, 화염병을 던지고 LP가스통에 불을 붙이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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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민들의 시위로 부안읍 서외리 부안예술회관 마당에 세워져 있던 청소차 7대가 전소되고, 예술회관 1층 청소년 문화의 집 일부와 상서면 유정리 부안댐 가압장 기계실 일부가 화염병에 의해 불에 탔다.

이 사고로 부안군 5000가구, 고창군 1만5000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이날 하루 동안 60여명의 주민과 경찰이 부상했으며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주민 20여명을 연행했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는 집회에서 “연내에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하루빨리 생업으로 돌아가고자 했으나 정부가 주민들의 바람을 무시했다”며 “정부가 연내 주민투표 실시 요구를 거부한 이상 결사적인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선 농민 7만명 격렬시위

한편 서울에서도 7만여명의 농민들이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세계무역기구 농업협상 반대 등을 주장하며 여의도와 종로 등지에서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서 화염병이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농민들은 전경버스 2대를 일부 불태우고 수백명은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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