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原電 지원금 647억 어디 쓸까요”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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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의 원전 특별지원금, 어디에 쓸까요?’

경북 울진군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년째 잠자고 있는 원전 특별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18일 울진군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로부터 받은 원전 특별지원금은 1999년 50억원, 2001년 580억원, 2002년 17억원 등 총 647억원이나 그동안 군의회 측과 사용처를 놓고 이견을 보여 한 푼도 집행하지 못한 채 전액 농협 울진군지부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원전 특별지원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29일까지 군민들과 지역 출신인사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적극 수렴키로 했다.

희망자는 읍·면 민원실 등에 비치된 의견제출서를 작성해 군 주민자치과(054-785-6880∼6882)로 우송하거나 팩스(054-785-6109), 인터넷 홈페이지(www.uljin.go.kr) 등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군은 주민들의 의견과 자체 계획안 등을 토대로 다음달 중 사업설명회를 연 뒤 사용처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군은 최근 원전 특별지원금을 △지방상수도 확장(277억원) △장학재단 설립 등 인재육성(50억원) △지방공사 울진의료원 지원(100억원) △종합운동장 조성(50억원) △종합복지관 건립 (40억원) △기타 주민 숙원사업(100억원) 등에 사용하는 계획안을 마련했다.

특별지원금은 정부가 원전 시설을 수용한 자치단체에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관련법이 늦게 제정되는 바람에 울진 지역의 원전 6기(4기는 가동, 2기는 건설 중) 가운데 3호기부터 6호기까지 4기만 적용됐다.

울진군 관계자는 “원전 수용의 대가로 받은 지원금이어서 신중을 기하다 보니 수년째 사용하지 못했다”며 “올해 군 전체 예산(2473억원)의 26%에 달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주민의견을 제대로 수렴해 사용하면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진=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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