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30,40대 장애인 학교 '모두사랑 학교' 폐교 위기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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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0대 장애인의 배움터인 대전 서구 월평1동 ‘모두사랑 장애인 야간학교’(교장 오용균)가 폐교 위기에 놓였다.

현재 학교 건물의 임대 기간이 올해 말로 끝나지만 이전할 건물과 이전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직업군인 시절 몸을 다쳐 1급 지체장애인이 된 오 교장(57)이 사재와 후원금 등 5000만원을 마련해 2001년 6월 문을 연 이 학교에는 30, 40대 장애인 44명과 정신지체아동 14명이 재학 중이다. 교사 50명 가운데 44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선 현직 교사들이다.

적어도 3개 교실을 운영하려면 지금처럼 50여 평 공간이 필요하지만 보증금(5000만원)과 월세(200만원)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학교는 올해 초등 검정고시 전국수석자를 배출하는 등 교사와 학생의 열의로 운영되고 있으나 현재 학교 보증금도 운영비로 사용해 거의 바닥났으며 오 교장마저 지병인 골수암이 재발해 안팎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오 교장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통학 여건 때문에 도심 외곽으로 옮겨갈 상황도 못된다”면서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워 온 학생들이 배움의 터전을 잃고 방황하게 될 모습이 떨올라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www.modoosarang.or.kr

042-471-7890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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