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시장경제 대한 이해도 낮아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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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중고교생들은 경제발전의 주체로 기업보다는 정부를 더 많이 꼽고 있는 등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초중고교생 경제마인드 분석 및 대응과제’ 보고서를 통해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이 경제에 대해 다소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지난달 수도권지역 초중고교생 4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발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주체를 꼽으라’는 질문에 정부를 꼽는 학생들이 32.7%로 제일 많았다. 기업은 22.6%로 소비자(23.5%)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시민단체(11.1%) 외국투자자(6.7%) 노동조합(3.4%)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업의 이익을 늘리는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전체의 39.2%로 제일 많았다. 그러나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한 응답자도 38.5%로 ‘이익을 늘리는 것’이라고 답변한 학생수에 육박했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기업의 원래 목적이 이윤극대화인데도 이 같은 사실이 학생들 사이에서 잘 인식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이 지나치게 강조돼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땅을 마음대로 살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결국 나라를 팔아먹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의견에 대해선 ‘동의한다’는 의견이 69.6%로 ‘동의하지 않는다’(19.1%)는 응답을 압도했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국제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폐쇄적인 경향을 띠고 있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경련은 해석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민관(民官) 합동으로 시장경제교육 협의체를 구성해 경제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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