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덕수궁터(1만3000여평) 지표조사 결과 아관파천(俄館播遷·1896) 당시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면서 사용했던 문의 주춧돌과 작은길 등이 확인됐고 문화재위원회가 이들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건축 불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서울시는 “11월 초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서 신축 불가 결정이 나오면 현실적으로 건축 허가를 내줄 수 없을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본격적으로 대체 용지를 물색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에도 만일에 대비해 대체 용지를 물색해 왔다”면서 “지표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외교통상부 및 대사관측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그동안 검토해온 대체 용지는 경복궁 동편 송현동의 옛 미대사관 직원숙소 터, 중구 을지로 5가 미 극동공병단 터 등이다.
그러나 송현동의 옛 미대사관 직원숙소 터는 고도제한, 미 극동공병단 터는 도심과 떨어져 있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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