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덕수궁터 신축 어려울듯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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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관이 서울 중구 정동 옛 덕수궁터에 대사관(15층)과 직원아파트(8층)를 신축하는 문제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서울시가 대체 용지 마련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덕수궁터(1만3000여평) 지표조사 결과 아관파천(俄館播遷·1896) 당시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면서 사용했던 문의 주춧돌과 작은길 등이 확인됐고 문화재위원회가 이들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건축 불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서울시는 “11월 초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서 신축 불가 결정이 나오면 현실적으로 건축 허가를 내줄 수 없을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본격적으로 대체 용지를 물색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에도 만일에 대비해 대체 용지를 물색해 왔다”면서 “지표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외교통상부 및 대사관측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그동안 검토해온 대체 용지는 경복궁 동편 송현동의 옛 미대사관 직원숙소 터, 중구 을지로 5가 미 극동공병단 터 등이다.

그러나 송현동의 옛 미대사관 직원숙소 터는 고도제한, 미 극동공병단 터는 도심과 떨어져 있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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