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사 96% "환경교육 실시해야"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9시 00분


교사들은 환경과목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입시 위주 현실이 환경교육을 막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했다.

대구환경교육연구회가 30일 ‘세계 물의 해’를 맞아 개최하는 물 심포지엄을 앞두고 대구시내 초중고 교사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6%가 학교에서 환경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환경교육이 부실한 이유에 대해서는 입시 위주 현실 때문이라는 대답이 50%로 가장 많았고 수업시간 제약 29% 자료부족 12% 순이었다.

교사들이 마시는 물은 끓인 수돗물이 41%, 정수한 수돗물 39%, 생수 16%, 약수 2.6% 순이었다.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경우는 1.2%였다.

상수원 수질이 나빠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활하수 63%, 공장폐수 20%로 답했다.

중고교의 ‘환경’은 선택과목으로 대학입시 과목이 아니다. 전국 4739개 중고교에서 환경과목을 선택한 학교는 현재 844개교(18%)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회의원 23명은 학교환경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환경교육진흥법 법안을 발의,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돼 있다. 환경교육진흥기금을 설립해 환경 전문교사를 양성하고 초중고교에서 일정 시간 환경교육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환경과목을 선택한 학교는 지역별 편차가 커 경기 대전 부산은 50% 가량으로 높지만 대구 경북은 10% 안팎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대구환경교육연구회 곽홍탁(郭洪鐸·영신고 교사) 회장은 “교육청이나 학교의 관심에 따라 환경교육은 천차만별”이라며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 없지만 환경의 중요성에 비춰 볼 때 환경교육이 너무 홀대받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구환경교육연구회는 환경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 6일 대구문예회관에서 물(수돗물 약수 생수)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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