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에 따르면 최 이병은 28일 오후 8시경 경기 성남시 수정구 육군종합행정학교의 구내매점에서 반모 일병(21)과 일일결산을 하다 반 일병이 “넌 도저히 안 되겠다. 꺼져라”고 질책한 데 격분, 빈 병으로 반 일병의 머리를 때려 실신시킨 뒤 녹 제거용 윤활유 스프레이와 종이를 바닥에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다.
최 이병은 방화 직후 철조망을 넘어 부대 밖으로 달아난 뒤 29일 오전 2시50분경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군 헌병대에 검거됐고, 조사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육군에 따르면 8월 중순 입대한 최 이병은 12일 부대로 전입온 뒤 숨진 반 일병과 함께 매점 관리병을 맡아왔다. 최 이병은 평소 자신에게 자주 폭언을 해 온 데다 사고 발생 하루 전인 27일에는 폭행까지 한 반 일병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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