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동大 '국적 초월한 자매결연'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8시 49분


코멘트
‘국적을 초월한 자매결연.’

한동대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 20명이 중국과 캄보디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유학온 이 대학 학생들과 1대1로 자매결연을 하고 졸업 때까지 매월 일정액의 생활비를 지원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 포항 지역의 기업과 공공기관의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중견간부,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최근 한동대 최고경영자과정 강의실에서 형편이 어려운 외국인 학생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거나 집으로 초대하는 등 교류를 갖기로 했다.

캄보디아에서 온 포시타씨(24·전산전자공학부 4년)와 자매결연을 한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 김수한씨(46·건설업)는 “적은 돈이지만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졸업 후 모국에 돌아가 한국을 좋은 나라로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동호씨(47·공무원)와 인연을 맺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이예브게니씨(19·기초학부 1년)는 “한국말을 열심히 익혀 졸업할 때까지 의미 있는 만남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동대는 개교 이듬해인 1996년부터 제3세계 출신 학생 등을 적극 유치해 장학금을 지급하며 상대적으로 앞선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자매결연을 주관한 최고경영자과정 진상호 교학과장(47)은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들이 외국인 학생들을 돕기로 결정한 것에 감사한다”며 “졸업 이후에도 인연이 지속될 수 있도록 대학 측에서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최성진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