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은 필리핀 카멜링시를 방문, 국제결혼 절차와 조건 등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담양군이 카멜링시를 선택한 것은 이 곳 출신 여성 50여명이 담양으로 시집와 가정을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담양군은 카멜링시에 신원이 확실하고 영어가 가능한 여성을 선정하고 결혼을 약속한 뒤에는 한국어를 가르쳐 줄 것을 요청했다.
카멜링시도 담양군에 신원을 보장할 수 있는 총각을 선발해 줄 것과 농업기술교류 등을 주문했다.
기초자치단체가 노총각 장가 보내기에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농촌 총각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여성을 선택해 원만한 가정을 꾸밀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또 민간 결혼알선 업체를 통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결혼 후 신부가 잠적하는 등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담양군과 카멜링시는 다음달까지 양측에서 결혼 희망자를 선발한 뒤 자기소개서 교환, 맞선 등을 거쳐 내년 4월 양국에서 합동 결혼식을 갖기로 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결혼 후 신랑 신부가 상대방 문화를 이해하고 원만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며 “내년 초까지 4, 5쌍 가량이 결혼을 올릴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양=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