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창대교 人道설치 놓고 마산시-경남도 신경전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9시 45분


마산만을 가로질러 경남 마산시 가포동과 창원시 귀곡동을 잇는 ‘마창(馬昌)대교’에 인도를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경남도와 마산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마산시와 시의회는 27일 “시민들이 대교 위에서 마산항의 아름다운 경관과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교량 양쪽 갓길 4m를 6∼8m로 늘려 인도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산시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3차례나 경남도에 이 같은 요구를 했다.

마산시 관계자는 “대교와 연계해 마산 쪽 진입도로 옆에 만남의 광장과 시민공원 등으로 이뤄진 10만여평 규모의 ‘가고파 플라자’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사람이 오갈 수 있는 인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는 그러나 “자동차 전용도로인 마창대교는 상판 높이가 67m여서 강풍 등으로 사람이 통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이미 민간투자자와 협상이 끝난 데다 인도를 추가 설치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더 들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남도 마창대교 건설팀 관계자는 “창원 쪽 6km, 마산 쪽 3.5km인 접속도로에도 인도가 없다”며 “교량에 인도를 만들더라도 이용하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교량의 실시설계가 끝나는 내년 10월까지 경남도와 마산시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민간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과 프랑스 브이그사가 공동 출자한 마창대교㈜가 2500여억원을 들여 건설, 통행료 징수로 투자비를 회수할 마창대교는 총연장 1.7km에 왕복 4차로이며 2008년 3월 완공 예정이다.

마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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