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소안도에 항일운동 기념관 부조물등 전시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8시 39분


코멘트
일제 강점기에 ‘해방의 섬’으로 불렸던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항일운동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완도군은 소안도 출신 송내호 선생(1895∼1928) 등 항일 지사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해 소안면 가학리 일대 2만5000여m² 부지에 500여m² 규모의 항일운동 기념관을 20일 개관했다.

이 기념관에는 정부로부터 훈 포장을 받은 소안도 출신 독립운동가 19명의 부조와 50여명의 사진을 비롯해 항일운동가를 양성했던 사립 소안학교와 소안등대 일본인 살해사건을 표현한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시청각실에는 1922년 송내호 선생의 주도로 결성된 비밀결사대의 활약상과 소안학교 폐교 사건 등을 담은 10분짜리 영상물이 상영된다.

완도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소안도는 면민들이 토지 소유권 회복을 위해 소작쟁의와 법정투쟁에 나서는 한편 소안 사립학교를 설립해 독립정신을 고양하는 등 전국 면단위 가운데 항일운동이 가장 치열했던 곳이었다.

소안항일운동기념사업회 김장수 회장은 “기념관은 일제의 총칼에 맞서 들불처럼 일어난 소안면민들의 거룩한 희생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소안도가 후손들의 역사교육장으로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소안도에는 87억여원을 들여 2007년까지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됐던 소안학교를 복원하고 조형물과 기념탑을 세우는 항일성지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완도=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