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특별편입생 “전원 임용” 요구 농성

  • 입력 2003년 10월 13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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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에 특별편입했던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들이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전원 임용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초등교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남 경북 등 6개 지역에서 2001년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 2500명을 선발해 해당 지역의 교육대학 3학년에 특별편입시켰다.

이들은 전원 초등교사로 발령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각 지역 교육청은 기존 교대 졸업생들과 같이 임용시험을 치러 합격자에 한해 임용할 방침이다.

대구교대 편입생들은 지난주 전원 발령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청주교대에 편입한 197명은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5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편입생 1266명은 경북 충북 전남 등지 현직 교사들에게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응시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청주교대 편입생 대표 박수용씨(30)는 “특별편입생은 임용되면 3년 동안 다른 지역으로 가지 못하는 제약조건이 있는데도 기존 교대생과 똑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며 “특별편입이라는 사정을 고려해 전원 발령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2001년 편입시험을 치를 당시 공고문에서는 ‘교대 편입 이후 초등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임용시험에 합격하면 임용일로부터 3년 동안 해당 지역에 계속 근무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들의 요구가 계속되자 초등교사 수급 사정에 따라 일부 지역 교육청은 이들을 임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경북지역에 근무한다는 조건으로 대구교대에 편입한 290명의 임용시험을 선다형 문제 대신 논술과 면접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는 과락(과목낙제·과목당 40점 미만)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여 이들을 전원 임용하기 위한 구제책이다.

대구교대 특별편입생 비상대책위 우미정(禹美貞·36) 위원장은 “도교육청의 방침을 일단 수용하고 임용시험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경북교육청은 올 11월 23일로 예정된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농어촌 지역의 현직 교사들이 대도시로 대거 빠져나가면 그 공백을 메울 교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북교육청을 제외한 다른 교육청은 이들을 특별임용하기 위한 별도의 임용방침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일부 편입생은 임용시험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2001년 전형시험은 편입 절차이지 임용절차가 아니다”며 “특별편입생들도 기존 교대 졸업생과 똑같이 임용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특별편입생은 기존 교대 졸업생과 분리해 임용시험을 치르게 할 방침”이라며 “1차 2차 시험의 과락을 적용하기 때문에 특별편입생 가운데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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