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학은 재미있는 퍼즐게임"

  • 입력 2003년 10월 13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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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공식이나 개념 등을 실생활과 연관지어 공부해야 아이들의 흥미와 참여를 높일 수 있다. 초등학생들이 퍼즐을 이용해 수학 공부를 하고 있다.

수학은 공식이나 개념 등을 실생활과 연관지어 공부해야 아이들의 흥미와 참여를 높일 수 있다. 초등학생들이 퍼즐을 이용해 수학 공부를 하고 있다.

수학은 어린이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과목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초등학생 3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력진단평가에서도 수, 연산, 도형, 측정 등 기초적인 수학분야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성취수준 미달 학생 가운데 기초수학이 부족한 학생은 8158명으로, 읽기(5129명)나 쓰기(4504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수학은 다른 학문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논리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유용한 학문이다. 또 수학은 중고교에 진학한 뒤 전체 학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진다. 학생들이 싫어하는 수학을 재미있게 느끼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흥미 느껴야 능률 오른다=아이들이 수학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나 공식 등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육보다 “왜 이것을 배워야 하는지”를 깨우쳐 스스로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수학을 실생활에 접목 시키는 것이다.

왜 배워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된 뒤에는 각종 학습도구를 이용, 체험을 통해 수학원리를 깨우치도록 한다. 공간 지각력을 키우면서 수학의 기본원리를 깨달을 수 있다. 간단한 퍼즐 등 도구를 이용하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아 어린이들이 수학에 친근감을 갖게 된다.

서점에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수학의 개념을 재미있게 접근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수학 교과서를 보충해주는 수학사 관련 서적이나 수학의 개념이나 원리를 동화식으로 설명해 놓은 단행본 책들은 아이들한테 수학이 아무 쓸모없는 학문이 아니라 실생활과 관련된 유용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또 어린 자녀를 데리고 상점에 갈 경우 직접 물건을 고르고 물건 값을 지불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와 관련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학습 습관 형성이 중요=초등학교 수학은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으므로 웬만한 부모는 자녀의 학습을 도와줄 수 있다. 중고교에 진학하면 문제가 어렵고 복잡해진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자녀가 수학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많은 학습량을 요구하는 것은 흥미를 잃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수학을 어렵게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예습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습을 통해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을 미리 파악하고 있으면 수업을 통해 깨우치기가 한결 쉬워지기 때문이다.

수학 교과목은 대체로 학교 수업량이 많다. 따라서 많은 시간을 들여 충분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은 기초가 중요하고 단계별 연계성이 높으므로 기초수업에 충실해야 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수학을 배우는 것은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 공간인식과 이성적인 이해가 가능한 만 5세 이상부터 학습도구를 이용해 논리적 사고와 창의성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풀이보다 원리를 이해해야=독서에서도 정독이 중요하듯 수학에서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풀 때도 답보다는 풀이 과정이 맞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문제풀이보다는 원리 이해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원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학생은 학원에 다녀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당장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학원은 학생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게 만들 수도 있다.

수학의 여러 영역 중 한 분야만 부진해도 수학 전체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나 전문 평가기관 등을 찾아가 어떤 분야가 부족한지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족한 부분은 초등학교 책을 다시 보는 등 쉬운 책으로 다시 공부해야 한다.

▽우리 아이 수학 실력은=요즘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자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궁금해 하는 학부모가 많다. 이런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각종 경시대회다.

경시대회는 전국 단위로 실시되기 때문에 자녀의 객관적인 실력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대회 입상에만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면 자녀가 스트레스를 받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수학 경시대회에 자녀를 참여시키려면 응시 인원이 많고 공신력을 인정받는 기관에서 실시하는 대회를 고르는 편이 좋다.

수학경시대회를 주관하는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실장은 “경시대회 문제는 난이도가 높고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다”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한 문제라도 오랜 시간 생각하며 끈기 있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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