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대형도로 7개 에워싸 소음공해 우려

  • 입력 2003년 10월 9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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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예정 부지가 대형 도로에 둘러싸여 소음공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판교의 소음이 소음환경기준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판교신도시 입주 이후에는 주변 대형 도로의 교통량 증가에다 내부도로의 개설까지 겹쳐 소음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경인지방환경관리청의 의뢰를 받아 금호엔지니어링㈜이 실시한 ‘성남 판교지구 택지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에서 밝혀졌다.

현재 판교신도시 남북으로 경부고속도로와 분당∼내곡 도시고속화도로, 국가지원지방도 23호선이 관통하고 동서로는 국지도 57호선이 지나간다.

또 북측 경계를 따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동측 경계를 따라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가 지나고 있으며 신도시 남북을 가로지르는 양재∼영덕 도시고속화도로가 입주 이전인 2006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 도로가 판교 지역을 에워싸고 있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4차례에 걸쳐 판교신도시 안의 6개 지점에서 측정한 소음치의 대부분이 소음환경기준을 넘어섰다.

일반주거지역 5곳 가운데 3곳의 소음도가 주간 평균 55.3∼57.7데시벨(dB)로 환경기준(55dB)을 웃돌았다. 야간에는 일반주거지역 전체가 환경기준(45dB)을 넘어 최대 55dB를 기록했다.

국지도 23호선 주변은 주간 73.9dB, 야간 69.7dB로 도로변 지역 환경기준치(주간 65dB, 야간 55dB)를 모두 넘었다.

이 같은 상황은 신도시 건설 이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부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및 고속화도로 인근 지역에서 앞으로 교통량과 평균속도 등을 감안해 산출한 예상 소음치는 도로변 환경기준보다 최소 10dB 이상 높게 예측됐다.

특히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37m 가량 떨어진 아파트의 예상 최고 소음도는 주간 80.4dB, 야간 71.5dB로 산출돼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장 소음피해가 클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 내부도로가 지나는 15개 지점의 예상 소음치 역시 환경기준을 모두 넘어섰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고속도로 주변에 최대 5.5m 높이의 방음벽을 설치하고 내부도로 인근에는 2∼3.5m의 방음장치를 설치해야 환경기준 이하의 소음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의 지적을 토대로 판교신도시에 완벽한 소음 저감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중순 분양에 들어가는 판교신도시에는 2007년부터 2만97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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