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웅 의원 SK에서 100억원 받았다"

  • 입력 2003년 10월 9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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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SK로부터 100억원대의 대선자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YTN이 9일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가 최 의원과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3명이 SK로부터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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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지난해 대선 때 중앙선대위 재정본부장으로 있으면서 100억원대에 이르는 비자금을 수수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최 의원은 또 SK측에 먼저 돈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당 이 의원과 최 전 비서관은 SK로부터 각각 70억원, 10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최돈웅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때 재정위원장을 맡긴 했으나 실질적인 업무를 총괄하지 않아 결재도 한번 한적 없다"며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SK에는 아는 분이 없고 직접적인 관계도 없으며 SK로부터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개인적인 비리나 후원금 유용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대선 때 중앙당 후원회를 계기로 100여개 기업들에 후원금을 내달라고 전화하긴 했으며 그때(내가 전화 건 기업에) SK가 들어갔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발언, 조직적 모금활동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후원회를 개최할때면 관례적으로 자금지원을 요청해왔고, 모두 정상적으로 영수증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대선 후보단일화가 이뤄지기전까지 이회창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됐기때문에 한나라당의 이같은 모금활동이 기업들에게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이었던 이상수 의원도 당시 100여개 기업에 대한 후원금 모금활동을 했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양당에 대한 대선자금 실체 규명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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