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패지수' 133개국중 50위

  • 입력 2003년 10월 8일 0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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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패인식지수(CPI)’가 세계 133개 국가 중 50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패감시 국제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는 한국은 10점 만점의 ‘국가별 부패인식 지수’에서 4.3점을 맞아 조사대상국 133개국 가운데 코스타리카 그리스와 더불어 공동 50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발표했다.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인 ‘반부패국민연대’에 따르면 핀란드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아이슬란드가 2위, 덴마크와 뉴질랜드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5위, 미국은 18위, 일본은 21위, 독일은 16위, 프랑스는 23위였다.

한국은 2000년 48위(4.0) 2001년 42위(4.2) 2002년 40위(4.5)로 순위가 조금씩 올라갔으나 올해는 부패지수가 지난해에 비해 0.2점 낮아졌고 순위도 50위로 떨어졌다.

반부패연대 김거성(金巨性) 사무총장은 “정치권과 기업의 정경유착 및 이에 따른 부패가 청산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사대상국이 지난해 102개국에서 올해 133개국으로 늘어난 것도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66위)보다는 앞섰지만 홍콩(14위) 대만(30위) 등 아시아권 국가나 칠레(20위) 오만(26위) 바레인(27위) 보츠와나(30위) 우루과이(33위) 쿠웨이트(35위) 튀니지(39위) 쿠바 요르단(이상 43위) 등 중동 및 중남미지역 국가에 비해 순위가 낮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회원국 30개국 중에서는 그리스와 함께 24위에 머물러 최하위 수준이었다.

가장 지수가 낮은 나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1.3점)였다.

1995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는 ‘부패인식지수’는 세계은행(IBRD) 세계경제포럼 갤럽인터내셔널 등 13개 국제기구들이 △공직자의 뇌물수수와 부패 정도 △외국 업체들의 기업 환경 △수출입 통관시 불법비용 요구 등에 관해 일반인 기업인 학자 애널리스트(경제분석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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