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소각장 다이옥신 배출 ‘공장’

  • 입력 2003년 10월 5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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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옥신 규제기준이 없는 소형 소각시설이 중형보다 더 농도가 짙은 다이옥신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화학물질 중 발암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다이옥신은 암 외에도 피부병, 간 손상, 심장기능 저하, 기형아 발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전국의 중·소형 폐기물 소각시설 50곳에 대한 다이옥신 배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형보다 소형의 다이옥신 배출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소형 소각시설(시간당 소각능력 200kg 미만) 30곳의 굴뚝 배출가스 중 다이옥신 농도는 m³당 평균 13.6나노그램(ng·1ng은 10억분의 1g)이었던 반면 중형 소각시설 20곳의 농도는 m³당 평균 13.0ng에 그쳤다.

소형 소각시설 중 약 25%는 중형 소각시설의 다이옥신 기준(m³당 40ng)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이옥신 농도가 m³당 133.2ng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전국의 소형 폐기물 소각시설은 5733곳으로 전체의 92.9%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대형 시설과는 달리 의무적으로 다이옥신 농도를 측정할 필요도 없고 기준도 없어 사실상 방치돼 있는 상태다. 환경연구원은 “폐기물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을 줄이기 위해 소형 시설의 다이옥신 기준을 중형에 준해 설정하고 연간 한 번 이상 측정을 의무화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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