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장애상담 두려워 마세요" 사이버 상담실 '하사가'

  • 입력 2003년 10월 3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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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말 문을 연 장애인 사이버 상담실인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이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의 ‘하사가’는 ‘하늘’, ‘사랑’, ‘가족’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여 아름다운 사회, 차별 없는 평등사회를 만들자는 뜻.

사이버 상담소의 운영은 10여 년 동안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서 활동한 이복남(李福南·54) 씨가 도맡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했던 일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1년간 총 조회 건수는 7만5400여건으로 하루평균 200여명이 접속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상의 전화상담은 하루평균 2통, 직접 방문 상담은 하루평균 1∼2명에 이른다.

접속자 중 72%는 장애인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 홈페이지를 찾았다고 밝히고 있으며 장애인 당사자 보다는 가족들이 66%로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활발한 질문이 오가는 ‘장애상담’의 경우 ‘미등록 장애인으로 장애상태가 이러한데 장애등록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가족상담 중에는 ‘정신지체 장애인 오빠에게 폭력성이 나타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장애인인데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못 견디겠다’는 등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다.

최거운 변호사가 맡고 있는 ‘법률상담’은 카드 관련 상담이 많으며 권헌영 비뇨기관 전문의가 맡고 있는 ‘성상담’은 정신지체아의 자위행위에 대한 부모들의 상담과 발기부전, 성병, 방광염 등에 관련한 것들이 많다.

올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결혼 상담실에는 현재 52명의 회원이 등록해 8월 첫 쌍이 결혼을 했고 5쌍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으며 14쌍이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이 원장이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올바른 재활을 위해 집필하고 있는 ‘경상도 심청이’ 이야기. 가장 인기 코너이기도 한 이 이야기의 주제와 주인공은 ‘효’와 ‘심청’이가 아니라 심봉사 즉 ‘심학규’와 ‘장애 및 재활’로 바꿔 꾸며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경상도 사투리로 소개되고 있는 이 이야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는 이 사이트에 ‘경상도말사전’을 만들어 3000여점의 경상도 방언도 올려놓았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 0505-988-7373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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