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일부高 강제자율학습 물의

  • 입력 2003년 10월 2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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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인문계 고교 교장들이 1일부터 1, 2학년생 희망자에게만 자율학습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일부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적으로 자율학습을 계속하고 있다.

1일 광주시교육청 인터넷 게시판에 ‘J고 학생’이라며 글을 올린 네티즌은 “1일부터 자율학습이 폐지된다고 해서 독서실과 학원을 다니려고 준비했으나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계속 한다고 해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자율학습 폐지는 말 뿐이다”, “강제적으로 남아 공부하는 것은 자율학습이 아닌 타율학습”, “학교 이미지 때문에 학생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등 강제적인 자율학습의 폐지를 호소하는 의견을 올렸다.

실제 M고는 찬성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이유로 자율학습을 실시키로 했으며 S고와 D고는 결정을 미룬 채 다른 고교의 자율학습 여부에 따라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상당수 학교가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

사립고 교장단협의회 손길웅(孫吉雄·대동고 교장) 회장은 “교장단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요구 등을 핑계로 강제적인 자율학습을 하는 학교에 대해 강력하게 시정을 촉구하고 경위서를 받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지역 인문계 고교 교장 43명은 지난달 30일 모임을 갖고 10월부터 3학년생은 수능시험까지 자율학습을 계속하되 1, 2학년생에 대해서는 자율학습비를 걷지 않고 희망자에게만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실을 개방하기로 했다.

또 생활지도와 시설관리를 위한 감독 교사를 학년마다 1∼2명씩으로 줄이고 학부모회나 임원회의 등에서 이미 징수한 자율학습비는 모두 돌려주기로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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