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民資 터널 ‘악순환’ 되풀이

  • 입력 2003년 9월 30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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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민자유치 터널의 유지보수에 문제가 많아 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회는 30일 터널의 관리가 부실한 데다 부산시의 관리감독마저 소홀해 터널 통행료 징수기간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84년 동아건설산업이 민자로 건설한 구덕터널의 경우 예상 통행량이 적어 연말까지 건설사에 갚아야 할 상환잔액이 36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올해 11월까지인 통행료 징수기간을 2008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덕터널은 97년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지난해까지 2차례에 걸쳐 20억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벌였는데 올해 또다시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100억원의 공사비가 더 들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한 해 통행료 수입의 전부를 보수공사로 충당해야 할 전망이어서 통행료 인상과 함께 징수기간 연장의 악순환이 되풀이 될 전망이다

시의회는 내년까지 66억원의 보수공사비가 투입되는 만덕2터널의 보수공사 시공공법과 업체선정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시의회는 “터널 천정부 균열 보수공사를 위한 설계서에는 리폼시스템으로 건의됐으나 터널보수공사에 사용된 적이 없는 수용성 세라믹코팅제가 최종 채택되고,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시공업체가 선정돼 특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이날 ‘부산시유료도로통행료징수 운용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심의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집중 추궁하고 효율적인 유료터널 관리방안 마련을 시에 촉구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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