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하수처리 제대로 안돼 마산만 오염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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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과 창원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전량 처리하는 마산시 덕동 하수종말처리장의 시설물이 태풍 ‘매미’로 침수되면서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방류수가 마산만을 오염시키고 있다.

23일 마산시 등에 따르면 12일 태풍으로 해일이 하수종말 처리장을 덮치면서 1차 침전처리 시설과 2차 활성 오니(汚泥) 처리시설이 물에 잠겼다가 1차 시설은 3일 만에 물빼기를 마쳐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2차 시설의 경우 산소를 공급하는 생물반응조가 바닷물에 침수돼 1차 처리를 거쳐 넘어온 하수를 미생물인 활성오니가 분해하는 기능이 전면 마비됐다.

이 때문에 10여일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 2차 처리가 되지 않은 오염된 방류수가 하루 28만t씩 마산만으로 배출되고 있다.

현재 방류수 수질은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와 COD(화학적산소요구량)가 각각 40.8ppm과 29.4ppm으로 침수 피해 이전의 18.9, 12.2ppm을 훨씬 웃돌고 있다.

또 SS(부유물질)와 TN(총 질소), TP(총 인)도 각 35, 18.1, 2.0ppm으로 사고 이전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BOD와 SS는 방류수 수질 기준을 2배가량 넘어선 수치다.

마산시 관계자는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시설물의 보강과 활성오니의 배양 및 적응에 시간이 많이 걸려 다음달 20일경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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