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경대 캠퍼스 울산이전 학내갈등

  • 입력 2003년 9월 5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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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가 캠퍼스 울산이전 문제로 심각한 학내 갈등에 빠져들고 있다.

5일 부경대에 따르면 교수협의회 산하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전체 교수 530명 중 187명의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부경대 캠퍼스의 울산 이전 반대 문제와 강남주(姜南周) 총장의 불신임안을 29일 전체교수회의에 상정키로 의결했다.

비상대책위는 또 캠퍼스 이전논의 사실을 교수들에게 빨리 알리지 않은 책임을 물어 김성빈 교수협의회회장을 물러나도록 했다.

비상대책위는 이날 캠퍼스 이전문제는 학교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인데도 학내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강 총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비상대책위는 이와함께 연말까지 비상대책위를 비상교수회로 전환하고 전체교수들을 상대로 울산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강 총장이 비상대책위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총장직무정지신청을 법원에 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강 총장은 “비상대책위는 대표성이 없는 임의단체이며 캠퍼스 이전 문제는 여러 가지 대학발전 마스터플랜 중 하나로 초보적인 검토 단계인데 교수들이 이를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은 2일 “부경대를 울산에 유치하기 위해 대학측이 제시해온 대학발전기금 1000억∼1500억원 제공 등 6개 전제 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혀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학교측은 울산시가 이같이 적극적인 유치의사를 밝힘에 따라 16일 교수와 학생 학부모 동창회, 박맹우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연 뒤 설문조사를 거쳐 29일 전체 교수회의에서 캠퍼스 울산 이전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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