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삼척시 "뒤로 가는 열차 계속 달려야 한다" 폐쇄 철회

  • 입력 2003년 9월 5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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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열차가 뒤로 가고 있잖아”

영동선 열차를 타 본 사람이면 한번쯤 놀라게 되는 스위치 백(Switch-Back) 방식의 철도가 오는 2007년 새 노선 개설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강원 삼척시가 이 철도 살리기에 나섰다.

영동선의 삼척 흥전역과∼나한정역 구간은 우리나라에 한 곳 밖에 없는 Z자 형의 스위치 백 철도. 열차가 톱질하는 식으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오른다.

삼척시는 5일 “철도청이 국내에서 유일한 ‘스위치 백’ 철도를 삼척시에 이관해 준다면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구간은 아쉽게도 2007년 말 폐쇄된다. 철도청이 영동선 함백역∼도계역 구간(연장 19.6km)에 있는 15개 터널이 건설 후 60년이 지나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4210억원을 투입해 새 노선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스위치 백 철도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고 국내에서 유일한 철도이기 때문에 관광명소로 개발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삼척=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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