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부자 ‘60代 100억대’…강남부자 ‘50代 30억대’

  • 입력 2003년 9월 1일 2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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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아파트 가격과 좋은 교육 여건으로 서울 강남지역이 부자 동네의 대명사가 됐지만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큰 부자’는 오히려 강북지역에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들은 1일 PB관련 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PB는 자산가들의 목돈을 대신 투자해 불려주거나 재산증식 방법을 조언해 주는 서비스.

신한은행의 PB 담당자들은 100억원대 이상의 전통적인 대부호들은 여전히 강북의 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이태원동, 종로구 평창동 등 전통적 부촌(富村)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강남지역은 30억원대 자산가들이 주류로 10억원대 자산가들의 숫자는 강북지역을 크게 앞지른다는 것.

연령 면에서는 강북의 ‘큰 부자’는 평균 60대 중반이지만 강남의 부자들은 평균 50대 중반이 주류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벤처바람을 타고 재산을 모은 30, 40대 부자도 주로 강남지역에 산다고 소개했다.

재산운용 방식에서도 강북의 부자와 강남의 부자는 차이가 있었다. 한 PB 담당자는 “강남지역 고객들은 1∼2%의 금리 차이나 작은 주가 변동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돈을 쉽게 옮기는 반면 강북지역의 고객은 진득하게 돈을 묵히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또 강남은 자산관리에 여성의 입김이 센 반면 강북지역은 여전히 남성 위주로 자산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남과 강북 부자 모두 비밀보장을 최우선적으로 요구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평균적인 기대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의 2배 수준인 연 8∼10%였다. 부동산을 중요한 투자대상으로 삼고 자녀를 유학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공통점이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1년간 10억원 이상 개인 고객 수는 47%, 금융자산 규모는 60%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PB시장의 자산규모는 17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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