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중앙교회 '화정동 시대' 개막

  • 입력 2003년 9월 1일 17시 15분


일제 강점기에 지역민들을 위해 선교활동을 펼쳐온 광주 중앙교회(담임목사 변한규)가 86년간 광주 동구 금남로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달 31일 서구 화정동으로 이전했다.

중앙교회는 신도 수 4000여명, 세례 교인 6000여명, 시무장로 42명, 집사 1300여명인 광주 지역 최대 교회다.

중앙교회는 화정동 광주시교육청 뒤 연건평 5000여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8층의 본당과 지상 4층 규모의 교육관 등으로 꾸며졌다. 신도들은 이날 오전 이 곳에서 첫 주일예배를 올렸다.

본당은 ‘소녀의 기도하는 손’을 주제로 시공, 두툼한 손이 하늘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새 교회는 담장을 없애 ‘열린교회’를 표방하고 있다.

1917년 북문안 교회에서 분리돼 북문밖 교회(별칭 종예배당)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중앙교회는 이듬해 한국인 초대목사로 최홍종 목사가 부임하면서 지역민들을 위한 목회활동을 펼쳐왔고 이후 유치원을 개설, 유아교육과 해외 선교에 앞장서 왔다.

새 교회 건립에는 180여억원이 들었다. 중앙교회는 93년 신축 부지를 구입하고 96년 금남로 교회 건물을 화니백화점 측에 매각했으나 화니백화점이 부도나 건축비 마련에 애를 먹었다. 중앙교회는 금남로 교회의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헌일 사무국장은 “새 교회는 신도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몸과 마음의 휴식을 주는 ‘쉼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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