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자연계 응시 늘듯…계열 교차지원 제한탓

11월 5일 실시되는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연계열 응시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재학생에 비해 고득점자가 많은 재수생의 자연계열 응시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문대학원제 도입으로 올해 전국 의대 및 치대 정원이 지난해에 비해 580명이 줄어 자연계 인기학과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 2일 실시되는 수능 모의평가 원서를 접수한 결과 재학생 47만8046명(82.2%), 졸업생 10만3256명(17.8%) 등 모두 58만1302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올 수능 응시 예상인원 67만2000여명의 86%선으로 6월 11일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 응시인원(55만4737명)보다 2만6565명이 늘었다.

계열별 지원 비율은 인문계 54.22%(31만5171명), 자연계 32.66%(18만9888명), 예체능계 13.12%(7만6243명)이다. 2003학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자연계는 2.36%포인트 늘었지만 예체능계는 2.45%포인트 줄었고 인문계는 비슷한 수준이다.

재수생 가운데 자연계를 선택한 수험생은 37.69%로 재학생(31.58%)보다 훨씬 많았다.

자연계 수험생이 늘어난 것은 이공계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각 대학이 계열간 교차지원을 제한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04학년도에는 이공계 신입생을 모집하는 162개 대학 가운데 149개 대학과 의약계열을 모집하는 50개 대학이 교차지원을 불허하거나 동일계열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