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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8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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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회통합인데 대통령이 오히려 비통합을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대통령에게 '정제되고 준비된 말을 하라', '먼저 결단하기 보다는 여러 사람의 중지를 모아 결단하라'는 등의 조언을 여러차례 했지만 (대통령이) 아직 제대로 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 의장은 또 노 대통령과 언론 간 긴장 관계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거의 모든 대통령은 '나는 잘했는데 언론이 제대로 홍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대통령병에 걸린다"며 "나는 노 대통령이 대통령병에 너무 일찍 걸렸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이어 "나는 (노 대통령과) 언론과의 화해를 주선하려고 무척 애를 썼는데 노 대통령은 누구의 견해도 듣지 않으려는 고집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또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이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면 대통령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내각제로 갈지 여부가) 2, 3년 내로 결론이 날텐데 내각제로 갈 수 밖에 없는 여론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 대해서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타격을 가하는 낙선운동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된다"며 "우리나라 시민단체들은 걸핏하면 한군데 뭉쳐 정치세력화하려 하는데 일탈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또 "최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만찬회동에서 총선 얘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홍인길(洪仁吉) 전 대통령총무수석이 사면돼 축하하는 모임이라 정치 얘기는 전혀 없었고 김 전 대통령은 총선에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방탄국회에 대한 비난 여론과 관련해 "여야 모두 문제가 있는 의원을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료의식이 없는 사람으로 매도될까봐 그렇게 못한다"며 "윤리강령을 위반하는 의원은 자동적으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되게 하는 방법 등을 통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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