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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5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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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임성택 운영팀장은 “파업이 끝날 때까지 운용 가능한 트레일러 67개를 풀가동할 계획이지만 피로가 누적된 근무자들의 안전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다”고 말했다.
감만 세방터미널에서는 확보한 트레일러가 평소의 30%에도 못 미치는 70여대에 그치자 컨테이너를 한 개라도 더 옮기기 위해 식사 시간에도 교대로 작업하고 있다.
자성대 부두측은 부두 내에서만 운행 가능한 야드 트레일러 8대를 경찰의 허가를 받아부두와 부두 사이 운행(셔틀운행)에 투입해 환적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평소 물량유치를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던 각 부두 운영사는 야드 트레일러까지 동원해 자기 부두에 있는 환적화물을 다른 부두로 수송해 주는 등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물류업체인 ㈜한진은 부산∼광양항을 운항하던 연안선 한광호를 23일부터 부산항 셔틀운송에 긴급 투입해 환적화물을 수송하기도 했다. 또 23일 오전 8시 로스앤젤레스 롱비치항으로 떠날 예정이던 한진해운의 한진베이징호는 수출화물 140개가 도착하지 않자 출항 일정을 15시간이나 미뤄 선적을 마친 뒤에야 떠났다.
부두 운영사와 해운사들이 이처럼 무리해서 작업하는 이유는 선적시기를 놓치면 화주들이 손해를 보고 이는 외국 선사들이 기항지를 변경하는 큰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부두 운영사와 운송사 직원들은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는 한편 화물연대 회원들과 개별 접촉하며 업무 복귀 설득에 나섰다.
또 부산시와 부산해양수산청 직원 2000여명도 25일 부산지역 553개 운송업체 및 등록차량 운전사, 가족을 전화 등으로 개별 접촉하며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
경찰은 화물연대 회원들의 운행 방해 행위를 단속하고 불법차량 견인 등으로 압박 작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화물연대 비회원과 복귀를 원하는 화물연대 일부 회원들이 강성 화물연대 회원들의 눈치를 보느라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도 안상영(安相英) 시장 명의로 화물연대 회원들에게 업무 복귀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고 부산항의 정상화를 위해 화물연대, 시민 등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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