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8월 25일 17시 4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드래건 후르츠’와 ‘피타야(pitaya)’ 등으로 불리는 용과를 재배하는 제주도 농가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열대 과일 용과는 1999년부터 서귀포시와 남제주군 등 한라산 남쪽 지역에서 주로 재배돼 지난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제주 서귀포시 하효동 고봉식(高奉軾·41·사진)씨는 용과 재배의 선두주자.
고씨는 “해마다 가격이 하락하는 감귤은 이제 비전이 없다”며“일본에서 용과가 건강식으로 유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60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용과 재배를 시도했다”며 “우리 토양에 맞는 용과 재배 기술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제주지역에서 용과를 재배하는 농가가 30여 가구로 늘었으며 재배면적도 9ha에 이르고 있다.
선인장과에 속하는 용과의 당도는 15∼18도로 노지(露地) 감귤 당도 9∼12도에 비해 훨씬 높지만 실제 먹었을 때 달다기보다 시원한 맛을 느끼게 한다.
상품으로 출하되는 용과의 개당 무게는 300∼600g, 길이는 15cm내외로 6월부터 11월까지 수확된다. 열매 속 색깔에 따라 구분되는 백색 종, 적색 종 등 2종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용과는 일본에서 자연건강식으로, 대만에서는 과실주 및 아이스크림 원료 등으로 쓰이고 있다.
고씨는 “용과는 체내 중금속을 제거하는 알부민 성분을 비롯해 섬유질 인산 철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다”며 “혈당저하나 변비해소에도 효과가 높은 기능성 과일”이라고 자랑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