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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2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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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지도부는 22일 모든 조합원에게 내린 행동지침에서 가급적 대규모 집회를 자제하고 집에서 대기하거나 5∼10명씩 모여 운송 거부를 계속하라는 ‘산개(散開) 투쟁’을 지시했다.
화물연대는 1차 집단행동 때 조합원들이 부산대 등에 집결해 업무를 거부하다 경찰력에 의해 강제 해산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때 겪은 시행착오와 정부의 초기 강경대응 으름장에 맞서 경찰력 투입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없애자는 것이 산개 투쟁의 목적이다.
당국은 “화물운송을 거부하고 집에서 쉬는 조합원들에게도 업무방해죄를 적용하겠다”고 했지만 한 곳에 모여 있지 않으면 2만700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업무 복귀를 종용할 수는 없는 일.
그러나 화물연대는 운송업체들이 ‘선 복귀, 후 협상’을 주장하며 계약해지 등을 무기로 압박해오자 태도를 바꿔 23일 전국 11곳에서 대규모 동시다발 집회를 열기로 해 이후 산개 투쟁을 계속할지는 미지수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산개 투쟁을 포기하더라도 경찰력 투입의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나 항만 등 시설물을 점거하거나 비조합원 차량의 운행을 방해하는 등의 불법행위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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