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중문 30억달러 투자협상

  • 입력 2003년 8월 19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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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산업자원부와 한국관광공사 서귀포시 관계자 등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미국 호텔투자그룹인 스타크 컴퍼니스 인터내셔널(SCI)과 30억 달러 투자 협상을 벌였다고 19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 협상에서 SCI 브루스 스타크 대표이사는 중문관광단지에 대한 투자의사를 거듭 밝히고 외국인전용 카지노 허가와 높이 153m의 호텔 건립 등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협상에 참여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추진단 김형수(金亨洙) 단장은 “SCI는 중문관광단지에 '제주형 라스베이거스‘를 만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전에 없었던 대규모 투자계획을 제시했기 때문에 풀어야할 난제가 많다”고 말했다.

▽투자계획=SCI는 중문관광단지 15만평과 인근 토지 등 30만평의 부지에 30억 달러를 투자해 1만실에 이르는 라스베이거스식 호텔과 카지노를 중점 개발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호텔 1만실은 제주지역에 등록된 관광숙박업(관광호텔과 휴양콘도) 59개소 7100여실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SCI는 호텔과 카지노를 시작으로 골프장, 해양수족관 및 마리나 시설, 해상카지노, 모노레일, 상설극장 및 오락센터, 건강센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SCI는 주요 표적 시장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유럽 일본의 카지노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선결과제=SCI가 요구한 외국인카지노 허가는 현재 진행 중인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해결될 전망이지만 호텔 객실 1만실 건설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2000실 규모의 호텔 5개를 고도 120m로 지으려면 현재의 고도제한 35m를 크게 완화해야 하며 중문관광단지 동부지구 개발계획의 설계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연면적) 60%를 200%까지 높여야한다.

SCI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건설교통부 규칙과 서귀포시 조례 등을 개정해야하고 동부지구 개발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SCI는 1966년 하와이 주정부에 등록한 부동산 개발업체로 하와이, 라스베이거스, 필리핀 마닐라 등에 호텔 아파트 골프장 등을 건설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SCI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가 미흡하고 투자능력과 자금 동원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투자 성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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