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주민 고속道 차량시위…100여대 서해-호남선서 서행운전

  • 입력 2003년 8월 17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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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거물 처리센터(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설립을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 주민 200여명이 17일 오전 차량 100여대에 나눠 타고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에서 서행 운행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시위로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상경 차량이 몰린 두 곳의 고속도로는 오후 내내 정체를 빚었다.

주민 차량 30여대는 이날 오전 11시반경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전남 백양사 나들목으로 진입해 ‘핵폐기장 절대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내걸고 대전 부근까지 1개 차로를 이용해 시속 30∼50km로 운행하며 오후 늦게까지 시위를 벌였다.

또 오전 11시반경 부안 주민 차량 50여대는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 나들목으로 진입해 경기 평택시 부근까지 서행 운행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전 10시40분경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정읍 나들목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제지하자 부안과 줄포지역의 국도를 이용해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 나들목과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으로 진입했다.

이들의 고속도로 진입을 막기 위해 호남고속도로 정읍 태인 내장사 나들목의 진출입이 통제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부근 나들목으로 우회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전주 중부경찰서는 13일 오후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나들목 부근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인 부안 주민 서모씨(40)를 16일 구속했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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