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검찰, 요즘 제대로 한다"

  • 입력 2003년 8월 13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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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검찰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시선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검찰이 현대 비자금 사건을 파헤치면서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을 긴급 체포하는 등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은 대여 공세를 펴는 한나라당에 결정적 호재(好材)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와 검찰의 '코드'가 맞지 않아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1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다행히 지금까지 보기엔 대한민국 검찰이 제대로 하는 것 같아서 기대를 갖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고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검찰 가혹행위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거부한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기자에게 "김기춘(金淇春) 국회 법사위원장과 상의한 결과 검찰이 지금 수사를 잘하고 있고, 정치권이 검찰 수사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제안은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총무는 또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요즘 검찰을 많이 신뢰하고 있다"며 "내가 특검 이야기를 꺼낸 것은 검찰에게 (수사를 잘 하라는) 격려성 재촉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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