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중동소각장주변 다이옥신 2년새 2배

  • 입력 2003년 8월 12일 22시 51분


경기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에 있는 중동소각장 주변의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주민과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12일 부천시에 따르면 포항공대에 용역을 의뢰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중동소각장 주변 영향지역(반경 300m 이내)에 있는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를 조사한 결과 0.813pg(1pg는 1조분의1g)이 검출됐다.

이는 2000년 조사된 소각장 주변 대기 중 다이옥신의 수치 0.482pg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

다이옥신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자 소각장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이 지역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시가 2005년까지 타당성 조사를 통해 소각장을 폐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킬 것과 다이옥신 저감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쓰레기 반입 저지 등 실력행사에 들어 갈 예정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부천 경실련 환경센터 이숙연 팀장은 “소각장 설비 노후화에 따라 다이옥신 검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며 “소각장을 조기 폐쇄하도록 시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소각장 때문에 이 지역의 다이옥신 검출량이 증가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며 “포항공대도 이번 다이옥신 농도가 주민건강에 위험을 줄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1995년 5월 중동신도시 조성과 함께 건립된 중동소각장(1일 처리용량 200t)은 하루 평균 170t의 생활쓰레기를 태워 처리하고 있다.

환경부는 소각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의 허용기준치를 0.1ng(1ng는 10억분의1g)로 규정하고 있으나 주변 영향지역에 대한 기준치는 별도로 정하지 않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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