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을 대상으로 개항장 일대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인천 장정’이라는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임이 있다.
중구 신포동을 주무대로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모임인 ‘터진개 문화마당 황금가지’는 1998년 결성됐다. ‘터진개’는 인천의 개항장인 신포동의 옛 지명으로 ‘열린 바다로 향한 갯가’라는 의미다.
이 모임의 회원은 현재 120여명으로 지난해까지 9차례나 인천 장정에 나섰다. 모임 첫해에는 ‘개항장을 내 품안에’라는 주제로 개항장의 주무대인 중구와 동구 일대의 문화유적을 샅샅이 둘러봤다.
또 ‘개항장 근대건축기행’, ‘두발로 찾아가는 인천, 인천의 인물’ 등을 주제로 답사를 다녀온 뒤 그 결과를 모두 자료집으로 발간했다.
이들은 2001년 7월부터 두 달에 한번씩 모임의 소식지이자 인천지역의 문화유적을 소개하는 잡지인 ‘황금가지’를 발간해 회원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황금가지 대표 이종복씨(42)는 “흔히 인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인천을 ‘문화 불모지’나 ‘정체불명의 회색도시’로 표현한다”며 “개항의 유구한 역사가 흐르는 인천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가지는 광복절인 15일 ‘인천 개항의 참 의미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제10차 인천 장정에 나선다. 인천의 진산(鎭山)인 문학산을 출발해 옛 백제와 중국의 사신들이 나루터로 활용했던 능허대를 거쳐 인천항, 인천국제공항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바다와 하늘이 열린 도시인 인천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032-772-0405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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