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양식 새우 폐사 확산…고창, 폐사율 34% 육박

  • 입력 2003년 8월 7일 21시 10분


전북 고창군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양식 새우(대하)가 집단 폐사해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7일 대하 주산지인 고창군과 고창수산기술관리소에 따르면 작년에 양식 새우 폐사율이 90%를 넘어 어민들이 200억원의 큰 손해를 입은 데 이어 올해도 집단 폐사가 확산되고 있다.

수산기술관리소는 “올 5,6월에 입식한 고창군내 양식 새우는 46개 양식장에 5037만여 마리인데 이날 현재 17개 양식장에서 1700만 마리가 폐사해 폐사율이 34%에 이른다"고 밝혔다. 폐사율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9%였으나 불과 보름 사이 15% 포인트가 상승하는 등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장마 이후 수온이 오르면서 양식 새우에 치명적 질병인 흰반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새우는 발병 수일 내에 대부분 폐사한다. 이에 대해 양식어민들은 “고창군이 타 지역에 비해 폐사율이 높고 집단 폐사가 해마다 반복되는 것은 전남 영광 원자력 발전소에서 내보내는 온(溫)배수로 인해 수질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창수산기술관리소 폐사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고창을 비롯한 전북 도내 양식 새우 생산량은 1998년 400여t에 이르렀으나 흰반점 바이러스가 매년 확산되면서 최근 3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고창=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