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노조 행장선출 저지

  • 입력 2003년 8월 7일 18시 22분


조흥은행 노동조합의 반발로 신임 행장을 뽑기로 한 이사회가 연기되는 등 조흥은행장 선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7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최동수(崔東洙) 전 부행장을 신임행장에, 이인호(李仁鎬) 전 신한은행장을 이사회 의장에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8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 이사진은 노조간부들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점 회의실로 몰려와 최 행장 후보 추천의 백지화를 요구하며 실력저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회의를 연기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최동수 후보는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이후 조흥은행에 3년간 근무한 경험이 전부여서 조흥은행 출신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번 행장 선출은 조흥은행 출신을 조흥은행장에 임명한다는 6월 22일 노사합의문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 조흥은행 재무제표를 미국식 회계기준(GAAP)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오던 조흥은행 백년관 20, 23층 사무실을 폐쇄했다.

노조는 또 모든 노조원에게 신한지주와의 접촉 금지와 함께 업무 협조 거부 지시를 내렸으며 업무 협조자는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또 은행장 선출 무효화를 위해 다양한 투쟁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앞으로 신한은행과의 통합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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