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北에 멸치보내기 운동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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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동포에게 멸치를…’

전남 여수지역 멸치잡이 어민들이 북한 동포에게 멸치보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 기선선인망협회는 마른 멸치 2kg들이 1000박스를 북한 동포에게 보내기로 하고 대한적십자사와 수송 시기와 방법 등을 협의중이라고 6일 밝혔다.

협회측은 멸치 보내기 사업이 성사될 경우 지역 내 기관이나 단체, 기업체 등과 함께 대대적인 멸치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협회가 북한에 멸치를 보내기로 한 것은 올해 멸치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져 시름에 젖어 있는 어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민간차원의 남북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해서다.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4만7250t의 멸치를 잡아들인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멸치어장 형성되면서 4만9000t의 어획고가 예상된다.

6일 현재 여수지역 냉동보관 창고에 보관된 마른 멸치는 800여t으로 올해 멸치 어획량을 감안하면 멸치재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멸치가격도 계속 떨어져 상품(上品) 기준 2kg 1박스 가격이 지난해 1만9000원에서 올해 9000원으로 47.3% 하락했다.

여수 기선선인망협회 관계자는 “북한 동포에게 멸치를 보내면 재고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남북교류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멸치 보내기 사업과 함께 북한 어민들의 단체와 교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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